철도/고속철도

경부고철 침목 균열

안마리노 2009. 2. 16. 08:38

7조 들인 '고속철 2구간' 달리기도 전에 금 갔다
레일 떠받치는 콘크리트 222곳 균열… 부실 공사
영천=최수호 기자 suho@chosun.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경부고속철도(KTX) 사업 2단계 구간인 대구~부산간 레일 부설공사 과정에서, 콘크리트로 된 침목 수백개에서 균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.

침목은 시속 300㎞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의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시설로, 균열이 발생할 경우 부설된 레일이 휘거나 레일 위를 달리는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.

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공사비 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국책공사다.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5일 "콘크리트 침목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, 최근 레일을 깐 구간의 침목 전수(全數)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222곳에서 균열을 발견했다"고 밝혔다. 이에 따라 균열 부분의 전면 재시공이나 교체가 불가피하며, 공기 지연이나 추가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.
▲ 대규모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났다. 콘크리트 침목 222곳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. 경북 영천시 대창면 신광리~북안면 당리(5580m) 현장의 한 콘크리트 침목이 반으로 쩍 갈라져 있다. /이재우 기자 jw-lee@chosun.com
총 길이 254.2㎞(상·하행선)의 대구~부산간 레일부설 공사는 2002년 시작돼 96.9㎞ 구간에 콘크리트 침목 15만5000개가 깔려 현재 37%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. 전체 구간에는 35만8000여개의 침목이 설치된다.

공단은 콘크리트 침목을 고정해 주는 부품(매입전)의 불량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으며, 균열이 발생한 침목을 보수 또는 교체하고, 균열이 생기지 않은 침목도 보강작업을 할 계획이다.

정경희 한국철도대학 철도시설토목과 교수는 "철저한 대책이 없으면 레일이 휘어지고 열차탈선이 일어날 수 있다"고 경고했다. 공단측은 "대책 마련과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며 공사 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"고 말했다.